30세 김은지의 첫 올림픽…女스켈레톤 '용감한 질주'

입력 2022-02-11 17:18   수정 2022-02-12 00:01


서른 살에 처음 도전한 올림픽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최선을 다한 질주였지만 25명 중 23위에 그쳤다. 그래도 무사히 완주한 그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 김은지(30)의 이야기다.

김은지는 11일 중국 옌칭 내셔널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06초96을 기록했다. 25명 가운데 23위로 12일 열리는 3, 4차 시기에 출전하게 됐다.

김은지는 원래 육상 멀리뛰기 선수였다. 20대 중반 은퇴를 고민하던 그에게 육상 코치였던 친언니가 스켈레톤에 도전할 것을 권했다. 고민 끝에 2017년 썰매에 올랐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하는 부상을 입었다. 결국 평창 올림픽에는 트랙 점검 및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내려가는 시범 경기 선수로 참가하는 데 그쳤다. 태극 마크를 달고 나선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김은지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한국 여자 스켈레톤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는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빠른 속도로 트랙을 내려가는 스켈레톤은 육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짜릿함과 부상에 대한 공포를 동시에 줬다. 썰매를 타고 내려가다 벽에 부딪히는 아픔은 육상에서는 겪어본 적 없는 고통이었다. 그래도 김은지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발목을 다치고도 베이징 올림픽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로 피나는 재활을 견뎠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김은지는 다소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한 레이스를 펼쳤다. 스켈레톤은 4차 시기까지 치러 최종 순위를 정한다. 12일 열리는 여자 스켈레톤 3차 시기에서 20위 안에 들어야 곧바로 열리는 4차 시기에 출전할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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